암호화폐 시장을 살펴보면, 이더리움(ETH)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WETH, stETH, WstETH 등 여러 변형된 형태의 이더리움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 걸까?”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차이점을 명확히 분석하고, 각각의 특징과 활용 방식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이더리움(ETH)의 탄생 – 네트워크 가스로서의 역할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비트코인의 한계를 보완하고, 블록체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5년 이더리움을 개발했습니다.
이더리움이 단순한 디지털 화폐가 아니라 네트워크 연료 역할을 하게 된 이유는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에 따른 연산 비용을 조절하기 위해서입니다.
블록체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는 프로그램 코드로, 이를 실행하려면 네트워크 참여자(노드)들이 연산을 수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연산을 무료로 제공하면 네트워크가 과부하에 걸리고, 스팸 공격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더리움에서는 모든 트랜잭션과 연산에 수수료(Gas Fee)를 부과하고, 이 가스 비용을 지불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바로 ETH입니다.
2. ERC-20과 WETH(Wrapped ETH)의 탄생
이더리움(ETH)은 네트워크의 기본 토큰이지만, 이더리움 기반에서 다양한 토큰(코인)을 발행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이더리움에서는 토큰을 발행하는 표준이 없었고, 프로젝트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토큰을 만들다 보니 호환성이 떨어지고, 개발이 복잡해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ERC-20 표준이 등장했습니다.
🔹 ERC-20이란?
- Ethereum Request for Comments #20의 약자로, 2015년 파비안 보겔스텔러(Fabian Vogelsteller)가 제안한 이더리움 기반 토큰 표준.
- 모든 ERC-20 토큰은 동일한 인터페이스(함수)를 갖도록 규정하여, 지갑, 거래소, 스마트 컨트랙트 간의 호환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
🔹 ERC-20의 도입 효과
- 통일된 규격 덕분에 지갑, 거래소, 디앱에서 모든 ERC-20 토큰을 쉽게 지원할 수 있게 됨.
- 스마트 컨트랙트와의 상호 운용성이 증가, 디파이(DeFi)와 같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출현 가능.
- 개발자가 토큰을 쉽게 발행할 수 있어 ICO 붐을 촉진.
하지만 정작 ETH는 ERC-20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디파이나 디앱에서 이를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여러 개발자들이 ETH를 ERC-20 방식으로 변환하여 디앱과 디파이에서 활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WETH 입니다.
WETH는 ERC-20 규격으로 변환되어 스마트 컨트랙트 및 디앱(DApp)과 호환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WETH를 사용하면 DEX에서 ETH를 직접 거래할 수 있으며, 유동성 풀(AMM), 스테이킹, NFT 구매 등 ERC-20 토큰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 가능합니다.
3. 이더리움2.0 및 PoS(Proof of Stake) 전환
이전까지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처럼 PoW(작업증명)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PoW에서는 채굴자(Miner)가 연산 작업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PoW에는 에너지 소모가 크고 속도가 느리며, 보안상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PoS(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PoS에서는 ETH를 예치한 지분에 따라 블록을 생성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추가적인 ETH를 받게 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PoS 합의 구조는 다음과 같은 큰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 문제점 1: 최소 32 ETH 필요
- PoS 검증자가 되려면 최소 32 ETH를 스테이킹해야 함.
- 하지만 32 ETH는 현재 1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들은 참여할 수 없음.
🔹 문제점 2: 스테이킹하면 ETH가 묶인다! (락업 문제)
- ETH를 스테이킹하면,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락업(잠김) 상태가 됨.
- 출금 기능이 완전히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ETH를 찾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음.
- 즉, ETH를 스테이킹하면 유동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문제 발생.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리퀴드 스테이킹(Liquid Staking)이란 서비스 개념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Lido라는 회사가 staked ETH 토큰을 발행합니다.
🔹 서비스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을까?
- ETH를 소액 단위로도 스테이킹할 수 있도록 만듦
- 스테이킹한 ETH에 대한 유동성을 제공
🔹 stETH의 작동 방식
- 사용자가 Lido 같은 플랫폼에 ETH를 예치(스테이킹)하면, Lido가 대신 이를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해줌.
- 사용자는 스테이킹한 ETH 대신 stETH라는 대체 토큰을 받음.
- stETH는 1:1 비율로 ETH와 교환 가능하지만, 출금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은 동안에는 stETH를 활용해야 함.
- stETH는 자동으로 스테이킹 보상을 반영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증가.
32 ETH가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스테이킹이 가능해졌고, stETH를 통해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보상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Wrapped Staked ETH의 등장
stETH는 일반적인 ERC-20 토큰과 다르게,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잔액(balanceOf)을 자동으로 증가시키는 Rebasing 방식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ERC-20 토큰(예: USDT, DAI, LINK)은 소유자의 잔액(balanceOf)이 고정됨)
사용자가 보유한 stETH의 개수가 매일(또는 특정 주기마다) 스테이킹 보상만큼 자동 증가. 예를 들어, 10 stETH를 보유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 10.02 stETH, 10.05 stETH 등으로 증가함.
DeFi 프로토콜은 일반적으로 잔액이 변하지 않는 ERC-20 표준 토큰을 기반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였습니다.
🔹 담보 대출 플랫폼(AAVE, Compound 등)에서의 문제
- AAVE, Compound 등은 대출 실행 시 담보 비율을 고정된 수량 기반으로 계산함.
- 하지만 stETH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잔액이 증가하므로, 기존 시스템과 충돌 발생.
- 예를 들어, 100 stETH를 담보로 맡겼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102, 105 stETH로 변함.
- 시스템이 이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지 못하면, 대출자의 담보 비율이 변하면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음.
🔹 유동성 풀(DEX, Uniswap, Curve 등)에서의 문제
- 유동성 풀에서는 각 토큰의 공급량을 정확히 계산해야 하는데,
- stETH는 Rebasing 방식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잔액이 변동됨.
- 즉,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풀 내 토큰 수량을 정확히 추적할 수 없는 문제 발생!
- 이 때문에 유동성 풀에서 가격 조정(자동화 마켓 메이커, AMM) 알고리즘이 오작동할 가능성이 있음.
🔹 DeFi 파생상품(옵션, 선물)에서의 문제
- 옵션 및 선물 계약은 특정 수량의 토큰을 기반으로 포지션을 설정함.
- 하지만 stETH는 시간이 지나면서 잔액이 바뀌기 때문에, 계약 체결 당시의 수량과 나중의 수량이 달라질 수 있음.
- 이로 인해 정확한 가격 평가 및 마진 계산이 어려워짐.
stETH를 ERC-20 표준으로 변환하여 잔액을 고정하고, 가격이 변하도록 설계.
DeFi에서 활용하기 훨씬 편리해짐.
👉 결국, ETH를 더 잘 쓰기 위해 다양한 버전이 만들어진 것!
👉 이렇게 하면 DeFi, NFT, 스테이킹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ETH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
비교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 | ETH (이더리움) | WETH (랩드 ETH) | stETH (스테이킹된 ETH) | wstETH (랩드 stETH) |
---|---|---|---|---|
필요 이유 | 네트워크 기본 자산 | DeFi, DEX에서 사용 | 스테이킹한 ETH 유동화 | DeFi에서 stETH 사용 가능 |
ERC-20 여부 | ❌ (아님) | ✅ (맞음) | ✅ (맞음) | ✅ (맞음) |
DeFi 사용 가능? | ❌ (불편함) | ✅ (가능) | ⚠️ (일부 가능) | ✅ (완전 가능) |
잔액 변화 여부 | 고정 | 고정 | 자동 증가 (보상 포함) | 고정 (보상은 가격에 반영) |
스테이킹 보상? | ❌ 없음 | ❌ 없음 | ✅ 보상 자동 반영 | ✅ 보상 가격 반영 |
비유를 하자만 아래와 같습니다.
💰 ETH = 현금 (기본적인 형태)
💳 WETH = 체크카드 (ERC-20 표준으로 변환되어 어디서든 사용 가능)
🏦 stETH = 예금 (이자로 원금이 늘어남)
📜 wstETH = 정기예금 증서 (잔액은 그대로지만, 가치가 올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