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우리가 착각했던 순서
AI가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은 “단순 노동이 먼저 무너진다”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먼저 흔들리는 것은 의사, 회계사, 변호사처럼 전문지식과 자격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온 직군의 ‘업무 일부’라는 점입니다.
이 변화의 본질은 “전문직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문직이 제공하던 가치가 지식 자체에서 책임, 승인, 증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 한국은행 이슈노트: AI가 한국경제/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노출도·보완도 등) 한국은행
- 한국은행 블로그: 직업별 AI 노출 지수 예시(의사·회계사·변호사 등) 한국은행
- (언론에서 같은 맥락으로 재인용한 기사) 시사저널
몇 가지 사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의료: AI는 의사를 대체한 게 아니라 ‘결정 병목’을 먹었다
최근 많은 의료기관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이송 결정이 지연되고, 그 지연이 생명과 연결되는 문제가 반복되어 왔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지역 병원의 영상 검사 결과를 AI가 판독 보조하고 거점 병원이 이를 공유받아 전원/처치 결정을 더 빠르게 내릴 수 있게 만든 ‘AI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 같은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간단합니다.
AI가 의사를 대체했다기보다는, 응급의료의 결정 속도를 늦추던 병목을 AI가 먼저 흡수해서 의사결정 파이프라인을 재설계했다는 점입니다.
- 일산병원 공식 공지(오픈식/시스템 개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 NIPA–일산병원 ‘AI 응급의료 통합 서비스’ 구축(보도/자료) 뉴스이스
- (현장 운영/효과를 설명한 언론 기사) 한국경제
2) 회계·감사·세무: ‘정형 업무’는 AI로, 사람은 판단/리스크로
회계·감사·세무는 문서와 데이터 기반의 판단이 매우 많은 영역입니다.
정보 추출, 전처리, 체크리스트 같은 정형 업무가 굉장히 많죠.
그래서 이 분야에서 AI가 먼저 들어오는 구간은 명확합니다.
정형 업무는 AI가 흡수하고, 회계사는 더 복잡한 해석, 의사결정, 대외 커뮤니케이션, 리스크 판단 중심으로 역할이 재편됩니다.
즉 “회계사가 사라진다”가 아니라, “회계사의 일이 바뀐다”에 가깝습니다.
- 삼일PwC 공식 페이지(Press Room에 Tax Agent / K-SOX Hub 언급) PwC
- (최근 보도: Tax Agent·K-SOX Hub 등 디지털/AI 전략) 매일경제
3) 법률: 판례 리서치/요약/초안부터 재편된다
법률은 텍스트 기반 지식의 밀도가 특히 높은 분야입니다.
그래서 AI가 들어오기 쉬운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판례 리서치, 요약, 문서 초안… 이런 영역부터 자동화가 먼저 진행되고, 사람은 전략, 책임, 최종 판단으로 이동합니다.
해외에서도 “주당 몇 시간 절감”처럼 성과를 숫자로 제시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재편 속도가 더 빨라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대법원/사법부 「사법부 인공지능위원회」 회의 보도자료(공식) 대법원
- (가장 최신 회의/로드맵 언급 보도자료) 대법원
- 로펌 분석(법원 ‘AI 활용 가이드라인’ 관련 정리) bkl.co.kr
- (법조 언론: 가이드라인/현장 반응) 법률신문
4) 전문직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까지 전문직 사례를 이야기했지만, AI로 인한 변화는 전문직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AI는 이미 고객 접점(콜센터 등)과 금융 심사/상담 같은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불편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불편해하니까 다시 인간 중심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이건 과도기이고, 불편은 개선되며, 흐름은 계속됩니다.
즉, 사람을 대체한다는 표현보다 “업무 구조가 바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 현대차그룹(공식): 기아 AI 상담사 365일 24시간 운영 Hyundai Motor Group
- (언론: 동일 내용 재확인용) 경향신문
5) (개인 경험) 나는 AI를 ‘직원처럼’ 쓴다
저는 Web3 기반 사업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지금은 혼자 사업을 합니다.
사실 사람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그럴 여력이 없기도 하죠.
그래서 업무를 역할별로 나누어서 생성형 AI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AI는 단순 반복 업무만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업을 하다 보면 필요한 주요 판단의 준비 과정까지 AI가 상당 부분 대신해줄 수 있습니다.
물론 최종 결정은 제가 합니다.
다만 AI는 감정이나 호소 없이, 최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정리해 주기 때문에 판단의 품질이 좋아지는 순간을 자주 경험합니다.
체감상으로는 혼자서도 팀이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6) 앞으로는 더 가속화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지시한 특정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느낌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인간이 놓치는 일까지 보조하고, 동시에 여러 업무를 병렬로 처리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날이 그렇게 빨리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기술 발전은 누적되고 순환합니다.
개선된 AI가 곧바로 현장에 적용되고, 그 결과가 또 다음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습니다.
7) 결국 남는 질문: ‘신뢰 레이어’
여기까지의 사례들을 묶으면 공통적인 패턴이 하나로 정리됩니다.
AI가 빠르게 흡수하는 영역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 정형 데이터 처리
- 텍스트 요약 및 추출
- 초안 생성
- 규칙 기반 분류
그렇다면 다음 사회는 “만사 오케이”일까요?
오히려 다음 사회에 남게 되는 질문은 이런 것들입니다.
- 이 결과는 조작되지 않았나?
- 누가, 언제, 어떤 근거로 승인을 했나?
- 이 데이터는 누구의 소유인가?
- 성과나 보상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 책임은 결국 누구에게 귀속되는가?
이 질문들을 기술적으로 말하면, 결국 신뢰 레이어의 문제입니다.
AI가 생산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만큼, 우리는 그 생산물의 증명, 권한, 기록, 정산을 훨씬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8) Web3는 AI 시대의 ‘신뢰 레이어’
Web3 하면 보통 코인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Web3를 코인으로만 보면 이 흐름은 연결되지 않습니다.
AI가 우리 주변으로 더 깊게 들어올수록, Web3는 이렇게 재정의될 수 있습니다.
- Proof(검증): 이 데이터/문서/결정이 그 시점의 원본이 맞는가
- Access(권한): 누가 볼 수 있고 누가 사용할 수 있는가(철회 포함)
- Audit Trail(기록): 승인·버전·전달 로그가 위조/변조 불가능한가
- Settlement(정산): 가치가 생겼을 때 자동으로 어떻게 분배되는가
AI가 강해질수록, 우리는 “누가 더 똑똑하냐”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증명하느냐”의 싸움으로 이동합니다.
9) 표: 사례별 ‘AI가 먹는 구간’과 ‘Web3가 필요한 지점’
| 분야 | AI가 먼저 흡수하는 업무 | 인간이 남는 핵심 역할 | Web3가 필요해지는 지점 |
|---|---|---|---|
| 의료(응급) | 영상 판독 보조, 분류, 전달 속도 | 최종 처치 결정, 책임, 설명 | 동의/접근권한, 판독-결정 타임라인 로그, 분쟁 증거 |
| 회계/감사 | 전처리, 정보 추출, 체크리스트 자동화 | 리스크 해석, 커뮤니케이션, 책임 | 증빙 원본성, 승인 로그, 내부통제 감사추적 |
| 법률 | 판례 리서치/요약, 서면 초안 | 전략/협상, 책임, 최종 판단 | 문서 버전/서명 증명, 권리 귀속, 증거 검증 |
| 금융/보험 | 상담 스크립트 생성, 심사 지원 | 책임 심사, 컴플라이언스 | 의사결정 근거 로그, 데이터 권한, 정산 자동화 |
| 콜센터 | 1차 응대/분류/FAQ | 민원 해결/정책 결정 | 상담 로그 증명, 품질/책임 추적 |
10) AI 확산 → 신뢰 병목 → Web3 레이어
[AI가 생산을 폭증]
↓
[판독/요약/초안/심사 자동화]
↓
[신뢰 병목 발생]
- 원본성(조작 여부)
- 승인/책임(누가 결정?)
- 권한(누가 접근?)
- 정산(가치 분배)
↓
[Web3 신뢰 레이어]
- Proof(검증)
- Access(권한)
- Audit Trail(감사로그)
- Settlement(정산)
↓
[AI 협업 시대의 새로운 질서]
- 전문직 재편
- 플랫폼 독점 완화 가능
- 개인의 선택권/주권 강화
이 글은 “불안을 팔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다만 변화의 방향을 알고, 그 안에서 내가 흔들리지 않게 기준을 갖추자는 이야기입니다.
영상으로 편하게 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유료 강의: https://inf.run/uY6eL
그리고 글에서 다룬 핵심(월렛·보안·권한·정산·증명)을 초보자 시선으로 한 번에 정리한 자료(도서)는 아래 링크에 두었습니다.
도서 링크: https://ccpress101.cafe24.com/surl/O/23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다만 “처음의 기준”만은 꼭 잡고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