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XO 기반 체인과 계정(Account, EVM) 구조 한 번에 정리
코인 얘기할 때
“비트코인은 UTXO 모델이고, 이더리움은 계정(Account) 기반이다”
이 말 진짜 많이 나오죠?
근데 막상
“그래서 뭐가 다른데?”
“투자자 입장에서 뭐가 중요한 포인트야?”
하면 말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이걸
비트코인 지갑 vs 이더리움 지갑 관점에서
완전 쉽게, 그리고 온체인 분석 관점까지 같이 묶어서 정리해볼게요.
1. 먼저 큰 그림: “잔돈 지갑” vs “통장 잔고”
① UTXO 기반 체인 (비트코인, eCash 등)
- 비트코인에는 “통장 잔고” 개념이 없어요.
- 대신 ‘아직 안 쓴 거래 조각들(UTXO)’의 합 = 내 자산이에요.
예를 들어,
- 예전에 0.3 BTC 들어옴
- 또 다른 날 0.7 BTC 들어옴
우리가 지갑 앱에서 보면 “1 BTC”라고 보이지만,
실제로는 0.3 + 0.7이라는 두 개의 조각이 따로 존재하는 구조예요.
이 조각 하나하나가 바로 UTXO.
그래서 UTXO 기반 체인은 한마디로
👉 “잔돈 지갑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② Account 기반(EVM) 체인 (이더리움, 대부분의 L2, EVM 호환 체인)
이더리움 쪽은 훨씬 직관적이에요.
- 그냥 계좌(Account) 가 있고
- 그 계좌에 잔액(balance) 이 찍혀 있는 구조.
은행 앱 켰을 때
“김00 계좌 – 1,000,000원”
이렇게 보이는 것처럼요.
이더리움에서도
- 내 EOA 주소(0x로 시작하는 지갑 주소)가 계좌이고
- 그 계좌에 ETH 잔액, 토큰 잔액이 숫자로 쌓이는 구조입니다.
👉 한 줄로 요약하면
- UTXO = 잔돈 여러 개의 합
- Account = 계좌 잔액 하나
이렇게 기억하면 돼요.
2. 트랜잭션이 처리되는 방식의 차이
① UTXO: “돈봉투를 통째로 내고 잔돈을 돌려받는 구조”
예를 들어, 내 지갑에 이런 UTXO가 있다고 해볼게요.
- 0.3 BTC UTXO 하나
- 0.7 BTC UTXO 하나
친구한테 0.2 BTC를 보내고 싶다?
비트코인은 이렇게 처리돼요:
- 0.3 BTC UTXO 전체를 사용
- 그중 0.2 BTC는 친구에게 송금
- 남은 0.1 BTC는 새로운 UTXO(거스름돈) 로 내 지갑에 다시 생성
항상 “조각을 통째로 쓰고, 거스름돈 UTXO를 새로 만드는 방식”인 거죠.
그래서 하나의 트랜잭션 안에
- 여러 개의 입력(Inputs, 내가 내는 UTXO들)
- 여러 개의 출력(Outputs, 받는 사람 + 내 거스름돈)
이 동시에 등장합니다.
② Account(EVM): “통장 잔고에서 숫자만 깎아내는 구조”
이더리움은 훨씬 단순해요.
- 내 계정에 1 ETH가 있고
- 그중 0.2 ETH를 친구에게 보낸다
그럼 그냥
- 내 잔액: 1 → 0.8 ETH
- 친구 잔액: 0 → 0.2 ETH
숫자만 변경되는 구조예요.
중간에 “조각”이나 “거스름돈 UTXO” 같은 건 없습니다.
그리고 스마트컨트랙트도 똑같이
하나의 “계정”처럼 동작하면서
자기 잔액을 들고 있고, 다른 계정과 인터랙션합니다.
3. 스마트컨트랙트, 누가 더 유리할까?
사실 이 부분이
UTXO vs Account 구조의 가장 큰 실전 차이예요.
① EVM(Account) 쪽: 스마트컨트랙트 천국
- 이더리움, Arbitrum, Base, Optimism, BSC 등
대부분의 디파이 생태계가 여기에 올라가 있죠. - 컨트랙트도 ‘계정’처럼 잔액을 들고 있고
상태(state)를 쉽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디앱(DApp) 개발이 훨씬 쉽습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블록체인 = EVM 계정 모델”
이렇게 배우고 시작할 정도예요.
② UTXO 쪽: 구조적으로는 더 깔끔하지만, 개발 난이도↑
UTXO 모델에서도 스마트컨트랙트 같은 걸 만들 수 있어요.
(비트코인 스크립트, eCash의 추가 기능, Cardano의 Plutus 등)
하지만 기본 구조가
- 상태를 “계정 잔액”으로 들고 있는 게 아니라
- 조건이 붙은 UTXO를 계속 새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라서
개발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 디파이·NFT·게임·각종 실험 → EVM(Account) 기반으로 쏠림
- 저장 가치/결제 인프라/코어 레이어 → UTXO 쪽이 강점
이렇게 역할이 어느 정도 나뉘고 있는 상태예요.
4. 확장성·프라이버시·분석 난이도 차이
온체인 분석 관점에서 봤을 때도 두 구조는 느낌이 완전 달라요.
① UTXO 체인
장점
- 여러 UTXO를 동시에 소비할 수 있어서
병렬 처리(Parallelism)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효율적 - 잔돈이 쪼개져 있어서
단일 주소의 ‘정확한 총자산’을 파악하기가 더 어려움 →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
단점
- 분석이 더 복잡해요.
“어떤 UTXO가 누구 것인지, 어떤 패턴으로 합쳐지고 흩어지는지”
추적해야 해서 온체인 툴 입장에서는 할 일이 많습니다. - UTXO가 너무 많이 쪼개져 있으면
나중에 송금할 때 트랜잭션 크기가 커지고
수수료도 그만큼 올라갈 수 있음.
② Account(EVM) 체인
장점
- 주소 1개 = 계정 1개 = 잔액 한 줄
구조가 단순해서 분석·시각화가 훨씬 쉽습니다. - 디파이 포지션, NFT 보유, 토큰 이동 등
하나의 계정 아래에 모두 모이기 때문에
투자 성향 분석, 지갑 성격 분류에 최적화.
단점
- 모든 게 “계정 단위로 묶여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상대적으로 약해요.
한 번 주소가 도킹되면
이 사람이 어떤 디파이를 쓰고, 어떤 토큰을 거래하는지
쭉 따라가기가 쉬움. - 컨트랙트에 상태가 많이 쌓일수록
체인 전체가 무거워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5. 투자자 입장에서 이 차이가 왜 중요할까?
이건 단순히 “구조가 다르다”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체인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와 연결됩니다.
- UTXO 기반 체인
- 비트코인, eCash처럼
“디지털 골드 / 디지털 현금 / 결제 인프라” 역할에 최적화 - 보안·검증·장기 저장에 강점
- 프라이버시 관련 실험들도 UTXO 위에서 많이 나옵니다.
- 비트코인, eCash처럼
- Account(EVM) 기반 체인
- 이더리움 & L2, BSC, Avalanche C-Chain 등
- 디파이, NFT, 온체인 게임, RWA 토큰화 등
복잡한 상태를 다루는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 - “금융 레고”를 쌓는 실험장이자 개발자들의 놀이터
즉, 한 줄로 정리하면
“UTXO는 돈의 ‘코어 구조’,
EVM Account는 돈 위에 올리는 ‘서비스 레이어’에 가깝다.”
이렇게 이해하면 앞으로 뉴스나 프로젝트를 볼 때
어느 레이어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감이 훨씬 잘 잡힐 거예요.
[요약] UTXO vs Account(EVM) 한 페이지 정리
- 모델 차이
- UTXO: 잔돈 여러 개의 합
- Account: 계좌 잔고 한 줄
- 트랜잭션 처리
- UTXO: 조각(UTXO)을 통째로 쓰고 잔돈 UTXO를 새로 만든다
- Account: 숫자만 깎고 더하는 식으로 잔액을 업데이트
- 스마트컨트랙트
- UTXO: 구조는 깔끔하지만 개발이 복잡
- EVM: 상태 관리가 쉬워서 디파이·NFT·온체인 서비스에 최적화
- 온체인 분석 관점
- UTXO: 추적은 어렵지만 프라이버시 측면 장점
- Account: 분석 쉽고 인사이트 풍부하지만 프라이버시는 상대적으로 약함